대학 패션디자인과 졸업작품 패션쇼가 업체의 '채용 심사대'로 활용돼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이천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는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2004 신상품 제안 패션쇼'라는 이름의 졸업작품 발표회를 갖는다. 바늘구멍 취업난을 뚫기 위해 지난 4월 이 학과 교수들이 업체와 접촉하면서 성사된 이번 졸업작품 패션쇼에는 에스콰이어, 데코 등 국내 5개 의류업체 관계자 10여명이 참석, 우수 디자인을 채택해 내년 신상품 개발에 반영하고 학생들에겐 취업과 인턴십의 기회를 제공한다. 내년 졸업을 앞둔 60여명의 학생들은 지난 6개월간 참석이 확정된 5개 업체 중자신이 원하는 브랜드를 택해 그에 맞는 디자인의 옷을 만들어왔으며 이날 무대에서전문가들의 심판을 받는다. 학생 강수연(22.여)씨는 "틈날 때마다 목표로 정한 브랜드 매장을 찾아 팸플릿을 챙기며 작품 컨셉을 정했다"며 "어떤 평을 받을지는 몰라도 극심한 취업난 속에전문가 앞에 내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쇼를 기획한 조영아(43.여) 교수는 "실용성보다는 예술성이 강조된 작품발표에 그쳤던 기존 졸업패션쇼는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며 "산학연계 졸업작품발표회로 학생들의 취업과 실무능력 향상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