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익 노조위원장의 사망이후 한진중공업 노사가 첫 대화의 테이블을 마련했으나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특히 노조측에서 임단협 교섭 이전에 회사측이 김위원장을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통감하고 공개사과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고 회사측은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21일 오후 2시 회사내 회의실에서 열린 교섭에는 김정훈 사장 등 회사측 교섭위원 9명과 김창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등 노조측 교섭위원 11명이 참석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노조는 "회사측이 김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진상규명을 한뒤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른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또 회사측이 진심으로 공개사과를 하고 사측대표가 고인 앞에서 직접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회사측에서는 김정훈사장이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빌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통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전과는 다르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교섭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해 사태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책임자 처벌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협상에서는 합의된 사항은 전혀 없고 향후 일정도 실무간사를 통해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책임자 처벌을 두고 양측의 입장변화가 없는한 당분간 협상은 난항이예상되며 책임자 처벌 등 선결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해고자 복직, 파업참여자에 대한 임금 보전 등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산적한 현안이많아 이번 사태는 자칫 장기화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