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재일동포 할머니가 제주도 서귀포시에 20억원을 들여 문화회관을 건립했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서귀포시 토평동 출신 재일동포 김정 할머니(82)는 서귀포 신시가지 시립도서관 동쪽에 지상 2층,연면적 1천6백36㎡의 다목적 문화회관을 지어 시당국에 기증서를 전달한다. 13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건축업으로 자수성가한 김 할머니는 지난 2001년 어렵게 모은 재산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심하다 고향의 문화발전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최근 회관 건축을 완료했다. 4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김 할머니는 슬하에 자녀가 없이 홀로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지난 70년에는 시집의 고향인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민회관 건립비 2백만원과 삼달초등교 부지 1천7백㎡를 내놓는 등 고향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김 할머니는 "여력이 닿는 데까지 어려운 이웃을 돕고 고향의 문화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