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부부가 신문배달로 9년간 불우이웃을 도와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주인공은 경남 마산시청에 근무하는 김동준씨(56·주택행정담당)와 부인 박금희씨(45).김씨 부부는 지난 94년11월부터 지금까지 일요일을 빼고 매일 오전 3시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해서 번 월 50만∼70만원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오고 있다. 김씨는 5년 전 교방동 사무장 당시 주민을 통해 알게 된 독거노인 신모씨(71)에게 주유원으로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지금까지 매달 20만원을 생활비로 보내주고 있다. 또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이웃 이모씨(60)에게는 3년 전 5백만원을 들여 시청 내에 구두수선방을 마련해주고 이씨의 부인은 목욕탕 종업원으로 취직시켜 줬다. 이밖에 직업병을 앓고 있는 40대 아버지와 희귀병에 걸린 여동생을 둔 고교생 가장에게 3년간 매달 30만원의 생활비와 학비를 보내는 등 김씨 부부가 도운 불우이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김씨는 "불우이웃이 자립해 살아갈 때 특히 보람을 느낀다"며 "퇴직 후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신문배달일을 계속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생활과 신문배달을 병행해 오다 가끔 힘들어 나태해질 때면 19살때 경찰공무원을 하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돼 집안을 돌봐야 했던 어려운 옛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을 채찍질한다고 김씨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