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가나 유흥업소 등지에서 '성구매' 경험이 있는 남성들의 대부분이 성구매 후에 죄책감을 못느끼고 있으며 여성들도 5명에 1명꼴로 `때로는 성구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범법행위로 규정된 성구매에 대한 사회인식이 해이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여성의 전화연합은 10일 서울 태평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성매매에 대한 대중의식 토론회'를 갖고 지난 7월부터 두달간 서울, 부산, 대구 등전국 10개 도시 성인남녀 1천815명을 대상으로 성매매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 577명(중복응답자 포함)중 104명(18.0%)만이 `성구매 후의 느낌'을 묻는 질문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156명(27.0%)이 `성병에 걸릴까봐 두려웠다', 150명(26.0%)이 `별 느낌이 없었다', 123명(21.3%)이 `기대와 달라 실망했다'라고 응답, 상당수가 자신의 성구매를 범법행위로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또 결혼상태인 394명의 남성 응답자들 중 215명(80%)이 같은 질문에 대해 `성병에 걸릴까봐 두려웠다' 등 죄책감과 무관한 답안을 골라 혼인 여부가 성구매 행위의범법성을 자각하는 것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구매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중복을 포함한 673명의 남성 응답자 중 371명(55.1%)이 `술자리 또는 접대 관행때문에'라고 답했으며 95명(14.1%)만이 `성적 욕구를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해 직장 문화가 성구매 행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나타났다. 한편 `앞으로 성구매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907명의 여성들 중 200명(22.1%)은 `기회가 닿으면 하겠다',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 또는 `가급적이면 안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여성 응답자의 224명(24.7%)은 `성매매는 돈을 주고 하는 행위이므로 정당하다'는 의견에 대해 `그렇다' 또는 `그럴 수도 있다'라고 답해 적지않은 여성들이 성매매 행위의 위법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여성의 전화 연합은 "성매매 행위를 `필요악'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때문에 여성의 인권과 존엄성이 상처를 입고 있다"며 "검.경찰 등 관련 공무원들은성구매자 단속을 강화하고 대중교육을 통해 성매매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