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신갈분기점, 왜관-동대구IC 구간을 포함해 전국 고속도로 곳곳이 `거북이 도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건설교통부가 국회 건교위 안상수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 전국 22개 고속도로 총연장 2천599.7㎞ 가운데 11개 고속도로 33개 구간 183.7㎞가 통행속도, 시간, 통행자유도, 안락감, 안전도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A-F까지 6개 등급으로 구분할 때 E 또는 F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E, F등급 구간이 46.8㎞ 늘어난 것이다. E등급은 불안정한 흐름, F등급은 강제흐름 또는 교통와해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실상 고속도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노선별로 보면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43개 구간 가운데 E등급과 F등급이 각각 4곳과 6곳으로 전년에 비해서는 F등급인 구간이 2곳 줄었지만 여전히 A등급(자유교통흐름)이나 B등급(안정된흐름)은 한곳도 없었다. F등급으로 나타난 곳은 한남대교-잠원, 잠원-반포IC, 반포IC-서초IC, 서초IC-양재IC, 판교IC-신갈분기점, 양산IC-양산분기점 등이다. E등급으로 판정된 판교분기점-판교IC, 왜관IC-금호분기점, 금호분기점-북대구IC,북대구IC-동대구IC 등의 구간도 교통흐름이 불안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동고속도로는 서창-강릉분기점 총연장 234.4㎞ 가운데 21.8%인 51㎞구간이 E,F등급 구간으로 나타났고 동해고속도로는 총연장 61.4㎞ 가운데 41%인 25.2㎞가, 경인고속도로는 23.9㎞ 가운데 17.2%인 4.1㎞가 각각 E, F등급으로 파악됐다. 구마고속도로는 현풍IC-금호분기점 30㎞ 가운데 30.7%인 9.2㎞가 E, F등급 구간이었다. 안 의원은 "E, F등급 구간은 사람으로 치면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하루빨리도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도로에 대한 투자는지금과 같은 분산투자 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