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패지수가 작년에 비해 0.2점 낮아지면서 세계 50위권으로 추락했다. 부패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는 7일 올해 세계에서 가장 덜 부패한 나라는 핀란드이며, 한국은 10점 만점의 국제 투명성.부패(CPI) 지수에서 4.3점을 기록, 총 조사대상국 133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 그리스 등과 더불어 공동 50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TI 한국본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00년 48위(4.0), 2001년 42위(4.2), 2002년 40위(4.5)로 순위가 조금씩 나아졌으나 올해 부패지수가 작년에 비해 오히려 0.2점 낮아졌고 순위도 50위로 추락했다. 한국은 이에 따라 미국(18위), 일본(21위), 프랑스(23위), 독일(16위), 영국(11위) 등 주요 선진국보다 순위가 훨씬 처졌다. 또 싱가포르(12위), 홍콩(14위), 대만(30위) 등 아시아권 국가나 칠레(20위),오만(26위), 바레인(27위), 보츠와나(30위), 우루과이(33위), 쿠웨이트(35위), 튀니지(39위), 쿠바(43위), 요르단(43위) 등 중동.중남미지역 국가에 비해서도 순위가뒤쳐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회원국 30개국 중에서는 그리스와 함께 24위에 머물러 사실상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TI가 이날 발표한 CPI 순위에서 1위는 핀란드(9.7점)가 차지했고 아이슬랜드(9.6점)가 2위, 덴마르크,뉴질랜드가 9.5점으로 공동 3위, 싱가포르가 9.4점으로 5위를기록했다. 가장 지수가 낮은 나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1.3점)였으며, 나지이리아가 132위, 하이티가 131위, 미얀마, 파라과이가 공동 129위였다. TI는 지난해보다 부패지수가 크게 개선된 국가들은 오스트리아,벨기에,콜롬비아,프랑스,독일,아일랜드,말레이시아 등이고, 아르헨티나와 벨라루스,칠레,개타다,이스라엘,룩셈부르그,폴란드,미국 등의 부패지수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TI는 또 개발도상국 10개국 가운데 9개국 꼴로 5점 미만을 기록했고 전체적으로는 10개국 가운데 7개 나라의 꼴로 5점을 넘지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