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설치 세계 1위,CDMA단말기 3위,반도체 수출 1위.2003년 IT강국 한국의 면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IT강국은 아니었다. 남보다 앞서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지금 세계 3위로 우뚝섰다. 10일 약의 날을 앞두고 IT에 이어 BT강국을 생각해 본다. 현재 한국의 IT기술은 선진국의 60~70% 수준이고 BT는 60% 정도라는 게 한국과학기술원의 평가다. IT에서 초고속 통신망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 BT에서는 에이즈,DNA,백신분야에서 같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미 그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국내에서 5개사에 의해 신약이 창제됐으며 1개사에서는 미국 FDA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얻어냈다. 결국 IT강국인 우리가 이를 BT와 융합시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총력을 기울인다면 BIT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신약 한개는 상상을 초월하는 부가가치가 있다. 통계를 보면 쓸만한 신약 하나가 1천만원짜리 자동차 3백만대를 판매한 수익률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바로 신약인 것이다. 지난 99년 선보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는 단일품목으로 2000년 16억달러,2002년에는 13억달러라는 경이적인 매출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팩티브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면 연간 2백억원 상당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한다. 우리도 신약창제 분야에서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육성책을 갖고 적극 지원한다면 BT분야에서도 삼성 애니콜처럼 기적 같은 일이 재현될 것으로 확신한다. 신약을 만드는 기술과 IT강국의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우리는 꿈의 BT강국으로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범약업계의 연구 및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지속적이고도 일관된 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 또한 긴요하다. 한국에서 개발한 치매 예방약,대머리 치료제가 전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뉴스가 우리의 귓전을 울리는 날이 현실이 되길 기대해 본다. 17년만에 부활시킨 '약의 날'(10월10일)이 우리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새로운 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