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고 서리가 내리면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에게도 시련이 닥쳐온다. 가을철 적절한 환경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봄.여름 애써 키워온 식물들이 말라죽는 모습을 보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6일 가을철 실내 식물 관리법을 소개했다. 실내식물로 많이 키워지는 관엽식물의 생육에 알맞은 온도는 18∼24℃ 정도다. 온도가 낮아지게 되면 식물의 생리활동이 위축돼 잎이 누렇게 변하고 갈색의 반점이 생기며 실내난방을 하게 되면 더운 바람이 직접 닿은 곳의 식물들은 고온 피해와 함께 건조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키가 큰 식물의 경우 바닥과 천장의 온도차 때문에 정상적인 생리활동을할 수 없으므로 자주 환기를 실시, 실내에 고른 온도분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화분에 뿌려주는 물의 온도가 너무 차가우면 찬물이 내려가 토양 속의 뿌리를손상시키기도 하고 난(蘭)류의 경우 찬물이 잎에 닿으면 조직이 파괴돼 흰 반점이생기기도 한다. 초겨울에는 수돗물 온도가 5℃까지 내려가므로 냉수와 온수를 적당하게 섞어 뿌려주고 특히 수돗물은 받은지 하루 정도 지나 염소 성분이 날아간 다음 사용해야 한다. 실내에서 사람이 쾌적하게 활동하는 습도는 50% 정도이고 식물 생육에 알맞은습도는 70∼90% 정도다. 그러나 난방기구를 작동하는 가을철 실내 습도는 20%까지 내려가 식물 뿐만아니라 사람에게도 기관지염 같은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물이나 사람 모두를위해 실내 습도는 항상 35% 이상이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식물도 나름대로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지나친 난방은 오히려 좋지 않다"며 "온도와 습도의 적절한 유지를 통해 식물들이 겨울철을 날 수 있는 저항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