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담뱃값을 1천원 인상하려는 보건복지부의 구상이 부처간 협의 부재로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6일 "복지부가 담뱃값을 내년부터 매년 1천원씩 2007년까지 3천원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후 협의를 갖지 않고 있어 연내에 법률 개정안 마련과 국회 제출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기가 힘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경부와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추가 조성되는 건강증진부담금 재원의 사용처를 놓고 아직 아무런 합의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부터협의가 시작된다고 해도 연내 법 개정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뱃값이 1천원 인상되면 전체 소비자물가를 0.78% 인상시킨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건강부담금을 전액 보건 및 흡연자 대책에 사용하겠다는 복지부의 구상에는 많은 부처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7월 건강부담금을 3천원 올리는 방식으로 내년부터 2007년까지 담뱃값을 인상해 현재 60.5%인 성인 흡연율을 30%로 낮추고 담뱃값 인상으로추가 조성되는 4천억원을 저소득층 탈빈곤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