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올들어 고의 가스 사고 건수가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가스사고는 149건이며 이 가운데 고의 가스 사고건수가 54건을 차지, 작년 동기 38건보다 80%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경제난이 심화됐던 98년 118건, 99년 62건 이후 최다이며인명피해도 99년 98명(사망 14명, 부상 84명)에 육박하는 94명(사망 18명, 부상 76명)으로 조사됐다. 고의 가스 사고를 유발한 것은 남성 80%, 여성 13%이고 사고 동기는 자해 목적이 41건, 65%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22건), 40대(14건)가 전체 고의 사고의 57%를 차지, 생활고에 따른 사고가 올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99년부터 올 9월까지 최근 5년간 전체 고의사고는 233건으로 49명이 숨지고 370명이 다쳐 사고 1건당 사망자는 0.2명, 부상자는 1.6명으로 나타났다. 사고발생 시간대는 0-4시가 57건, 20-24시가 45건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5년간 고의 사고율과 경제성장률, 실업률 등 추이를 비교해 볼 때 경제성장률이 낮고 실업률이 높을수록 사고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의 사고의 경우 이웃에까지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하는 범죄행위인 만큼 자해나 가해수단으로 가스를 오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