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마지막날인 5일 전국 곳곳의명승지와 유원지 등에는 가을 행락객으로 크게 북적거렸다. 특히 이날 부산과 충북 충주에서 각각 열린 영화제와 무술축제에는 내국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 관계자 및 관광객이 몰려들어 이국의 가을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광주.전남지역은 흐린날씨 속에서도 이날 무등산의 경우 근래에 보기드문 1만1천명의 등산객이 찾았고 장성 백양사,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 해남 대둔사, 영암 월출산, 구례 지리산 등 도내 유명사찰과 산에도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행락객으로 크게 붐볐다. 이에따라 화순, 담양, 장성, 나주 등 광주와 인접한 주요 국도와 지방도는 이들행락지로 오가는 차량들로 오전과 오후 두차례 큰 북새통을 이뤘다. 또 도내 농촌 들녘에서는 휴일에도 아랑곳없이 추수와 함께 밭에서는 채소 농약하기,무 솎아주기, 고추따기 등의 작업을 하느라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와 2003 부산모터쇼가 열린 부산은 행사장마다 관람객으로 넘쳐났다. 이날 하루 50여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부산영화제 관람을 위해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상영관이 집중한 남포동 극장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국내 모든 자동차회사와 수입차 업체들이 대거 새 모델을 들고 나온 부산모터쇼가 열리는 벡스코(BEXCO)에도 마니아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영화제와 모터쇼가 해운대에서 개최되는 바람에 이지역 도로 곳곳은 낮부터 심한 체증을 일으켰고 부산으로 들어오는 고속도로에서도 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충북지역 무술축제 등 축제현장과 유명산 등도 휴일 인파로 북적거렸다. 세계무술축제가 열리는 충주체육관에서는 전국에서 찾아온 5천여명의 관람객이각국 무술시연과 격투기 실전경기 등을 관전하고 북한.내몽골예술단이 펼치는 다채로운 공연에 함박웃음과 함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2003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린 청주 예술의전당에는 1만여명이 인파가 중국 예술단 공연, 북청사자놀음 등을 관람했고 4일 개막된 영동 난계국악축제에도 3천여명이 몰려 국악을 음미했다. 국립공원 속리산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1만여명이 몰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했고 월악산에도 7천여명이 찾아 산행을 즐겼다. 제주국제공항은 이날 징검다리 연휴를 즐기고 한꺼번에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종일 북적거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정기편 외에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등 5개 노선으로향하는 특별기 23편(총 공급석 2만474석)을 투입해 1만9천800여명을 수송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정기편과 특별기 6편 등 총 54편을 투입, 9천100여명을 실어 날랐다. 이날 오전 제주출발 항공편의 평균 탑승률은 94%를 기록했으며 오후 항공편 탑승률은 97%를 넘어섰다. 경남지역도 마찬가지로 이날 지리산 대원사와 쌍계사 방면에는 창원.마산과 진주 등지의 차량으로 붐볐고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에도 가족단위의 나들이객과등산객들로 북적댔다. 태풍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1일 재개장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해상공원인 거제 외도에는 모처럼 관광객들로 붐볐다. 오후 2시를 지나면서 남해고속도로 진주에서 부산방면 군복∼함안, 산인∼내서분기점, 냉정∼서부산 구간에서는 귀가하는 차량들로 지체가 시작돼 오후 늦게까지이어졌다. 단풍이 6부능선까지 물든 설악산 등 강원도내 유명산에도 단풍 관광객이 몰렸다. 설악산은 이날 흐린 날씨에도 불구, 3만에 가까운 인파로 원색의 물결을 이뤘다. 평창 오대산에 8천500여명, 원주 치악산에 4천300여명 등 도내 유명산에도 평소휴일보다 2~3배 많은 인파가 찾았다. 양양송이축제가 열린 양양, 설악산 소공원에서 펼쳐진 설악문화제 등 지역축제장에도 많은 인파가 찾아 각종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속초 대포항과 장사동 일대 횟가게는 단풍철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설악동 입구 등 주요 유원지는 차량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뤄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영동지역 등에는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 복구공사에구슬땀을 흘렸다. 오후 들어 귀경차량 등이 한꺼번에 몰린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만나는만종 분기점~문막 구간과 44번 국도 인제 신남~홍천 철정 구간 등 상습지정체 구간에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