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받은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 교수는 4일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말바꾸기' 평가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또 전날 검찰 소환조사에서 `북한 노동당 후보위원이 아니다'는 요지의 2일 기자회견과 동일한 내용으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교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송 교수는국정원에서 했던 진술,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이 밝힌 입장과 동일한 내용을 검찰에서 진술했다"며 "추가로 진행될 검찰 소환조사에 대비해 보충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송 교수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국정원의 발표내용만 믿고 자신이 입장을 밝히면 `말을 바꾼다'라고 보도되는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국정원 조사과정에서는 변호인 입회도 허용되지 않았고 조서도 볼 수 없는 불공정 게임이었다"며 "아직 검찰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송 교수 본인이) 따로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출국하는 송준.송린 두 아들을 배웅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까지 동했했다. 송 교수 아들들은 출국에 앞서 "한국에 대해 이중적 감정이 있다"며 "아버지 친구분들이 아버지를 도와준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수사기관이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등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방한 소감을 짤막하게 말했다. 송준.송린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 프랑크푸르트행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독일로 출국하고, 송 교수는 검찰의 2차 소환조사를 위해 오는 6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이율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