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가 4일 국가정보원측이 조사과정에서 변호인 접견권을 막았다고 주장,논란이 일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정진홍의 SBS전망대'에 출연, "국정원 조사 당시 저와독일대사관이 변호인을 입회시켜달라고 요구했으나 입회가 안됐다"며 "따라서 전혀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송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 여부나 오길남 입북권유 등은 전혀 인정하지 않았는데 인정한 것으로 돼 있는 등 국정원 조사결과에는 송교수가 한 말이아닌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형사소송법상 피고인과 조사기관은 대등해야 하고 하물며 40년간 국내에서 떨어져있던 사람이 혼자 방어하기에는 무리"라며 "차라리 재판에서 기록을 다시보고 제대로 파악해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대사관측이 송교수 조사에 앞서 변호인 선임 및 접견권 보장 등 영사권익보호에 나섰던 점에 비춰 실제 국정원측이 변호인 접견을 막았다면 외교적인 마찰이우려된다. 김 변호사는 이와함께 "송교수가 노동당 가입 같은 것은 처음부터 이야기하면좋았을 텐데 처음에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러다 국정원에서 술술 불어 (변호인이) 방어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송교수가 북에 치우친 것이 잘못됐다며 뉘우치고 있으나 `전향'이란말은 일제시대에서나 쓰는 말 아닌가. 전향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아닌가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 `건국 이래 최대 간첩', `양심적 지식인' 등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송교수에 대한 논란을 보면 우리 사회는 이성적 사회가 아닌 것 같다. 시대가 진보했는데도 이렇게 막 나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