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산단내 호남석유화학 폭발화재 원인에 대해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고가 난 공장은 건설된 지 3년여 밖에 되지 않아 배관노후 등 설비 부분 하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운전과정의 실수 등 '인재'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사고 직전 공무부 직원들이 반응기 배관 청소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청소작업 뒤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이 과정에서 실수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장 근무중 다친 근로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입을 다물거나 사고 상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고 있어 경찰이 원인규명에 애로를 겪고 있다. 더욱이 회사측은 사고조사와 간병을 이유로 병실을 지키고 있어 이들 '입단속'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입술과 어깨 등에 부상을 입은 안효상(32)씨는 "작업중 '꽝'하는 폭발음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입을 다물었다. 협력업체 직원 한상기(29)씨는 "폭발현장에서 50여m쯤 떨어진 운행대기실에 있었는데 굉음과 함께 유리 등이 깨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 기술담당리더 김언철씨는 "사고가 난 공정은 에틸렌을 수소와 결합,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이 과정에는 헥산(용매제)과 촉매제가 들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폭발력이 강한 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손상원.형민우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