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노인의 날"을 앞두고 전국 최장수 마을로 선정해 발표한 마을이 현장 확인을 거치지 않은 엉터리 통계를 기초로 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 영운리 영운마을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주민 36가구 73명 중 51명이며 이 가운데 80세 이상은 34명으로 66.7%를 차지,전국 최장수 마을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운마을 이장 진종술씨(62)는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65세이상 노인은 15명,80세 이상 노인은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통계상 차이가 큰 것은 노인인구 조사를 맡았던 함안군이 단 한차례도 현지조사를 하지 않았고 전산처리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사망자를 거주인구에 포함시켰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진종술씨는 "복지부가 발표한 최장수 마을이라는 소리를 듣고 어리둥절했다"며 "이미 돌아가신 어르신들까지 실제 거주하는 숫자에 포함되는 등 잘못된 통계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복지부는 노인의 날을 앞두고 전국 최고령자를 인천 강화에 사는 1백14세 함순덕 할머니로 발표했다가 사망자로 드러나자 부랴부랴 같은 1백14세인 경기 부천의 양다학 할머니로 발표했으나 실제 나이는 95세로 확인되는 등 두차례나 헛발질을 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