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 국방장관이 건군 55돌 기념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우선을 받쳐든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이 탑승한 사열용 차량에 괘가 잘못 그려진 태극기가 게양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노 대통령이 1일 성남 공군비행장에서 열린 제5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을 위해 탑승한 무개차량에 내걸린 태극기의 `곤'(작은막대 6개) 괘가 그려져 있어야 할 자리에 `감'(작은막대 4개, 긴막대 1개)이 인쇄된 사실이 2일 확인된 것. 군 관계자는 국방부 근무지원단이 기념행사를 앞두고 소규모 인쇄업체에 태극기 5장을 주문, 제작해 이상유무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은 채 문제의 태극기를 사열차량에 게양했다가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잘못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의 태극기는 양면에 4괘가 인쇄돼 있는데 앞면은 정상이고 뒷면만 잘못 그려져 있었다면서 차량이 이동하면서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면서 뒷면이 시민들의 눈에 띄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을 뒤따라온 합참의장 및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및 공군참모총장이 각각 탑승한 차량에 2장씩 게양된 나머지 태극기 4장은 정상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언론사에는 2일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말아야 할 군대 행사에서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에 잘못 그려진 태극기가 게양된 것은 최근 끊이지 않는 군기강 문란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내용의 항의성 제보가 쏟아졌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