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이어 한라산에서도 남북이 제주도 민족평화축전의 성화를 공동 채화하고 남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축전 하프마라톤 경기의일부 구간을 함께 달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원웅 남측 민족평화축전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축전에 참가할 북측 선발대가 22일 제주도에 도착해 같은 날 한라산 정상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성화를 채화하는 방안에 남북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성화는 지난달 29일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오는 23일 합화된다. 특히 백두산 성화는 17일께 금강산이나 군사분계선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인계받아 주요도시를 돌아 21일께 제주도에 올 예정이다. 또 400여 명에 달하는 북측 대표단은 3편의 항공편에 나눠타고 22-23일에 제주도에 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특히 북측 대표단에는 여자마라톤 간판선수인 함봉실이 포함되며, 유도의 계순희도 임원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함봉실이 오면 남측에서는 이봉주가 나서게 될 것"이라며 "소설 `림꺽정'의 저자 홍명희 선생의 손자인 홍석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참석하는방안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전금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도 제주도를 방문, 하프마라톤 경기에서 남측조직위원인 김원웅.배기선 의원 등과 일부 구간을 함께 달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민족평화축전은 `우리 민족이 만납니다'를 대회 슬로건으로 10월23일부터 4박5일간 제주도에서 남측 대표단과 체육선수단 및 예술단 등으로 구성된 400여 명의 북측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축구와 탁구 등 체육경기와 그네뛰기와 씨름 등민속경기, 남북 태권도시범, 미술.수공예품 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평양=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