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거제, 고성 등 남해안 굴양식업계가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본데 이어 식중독 여파로 경영에 이중고를 겪고있다. 2일 경남 통영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태풍으로 양식시설과 출하직전의 굴이 탈락하면서 784억원의 피해를 본데 이어 생굴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 위판이 중단되면서 통영.거제.고성지역 100여개의 굴까기공장과 가공업체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남해안 굴양식업계는 매년 이맘때 첫 위판을 시작해 햇굴이 나오는 12월초순까지 5천∼7천여t에 이르는 월하굴(여름을 넘긴 굴)을 채취해 왔다. 업계는 연간 1천억원대의 위판물량 가운데 250억∼300억원에 이르는 월하굴 채취물량이 올해는 태풍피해로 1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낮춰 잡았다. 그러나 이 마저도 경기도 의정부를 비롯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생굴을 먹은사람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30일 예정했던 2004년산 초매식이 무기연기된데 이어 위판이 재개되더라도 소비가 극히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함께 굴위판 중단으로 굴까기 및 가공공장에 일하는 2천여명의 주부인력도일손을 놓게돼 통영과 거제, 고성 일대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굴수협 장경일(47)상무는 "월하굴을 판매해 태풍피해 복구에 나서려는 어민들의계획이 식중독 여파로 물거품이 됐다"며 "소비가 회복되는데는 상당기간이 걸리고일본 등 주요 굴 수입국들이 이번 일로 클레임을 걸 것으로 예상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