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로부터 진급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네받은 박진규 경북 영천시장(62)이 1일 구속됐다. 대구지법 권순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박 시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박 시장의 뇌물수수 혐의가 어느 정도 인정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7시께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곧바로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박 시장은 지난 2000년 12월 영천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뒤 당시 영천시청 6급공무원인 윤모(48), 김모(47)씨로부터 '당선되면 승진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영천시의원 임모(62)씨를 통해 각각 1천만원씩 모두 2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돈을 건네 준 윤씨와 김씨는 이후 모두 5급으로 승진했으며 박 시장은 임씨에게서 건네받은 2천만원 중 절반을 선거비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선거 이후 돌려줬다가 지난해 12월 아들 결혼식 때 이들로부터 다시 500만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시장의 구속으로 영천시는 민선 1.2기를 역임했던 정재균 전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 2000년 7월 중도에 퇴임한데 이어 3기 민선시장까지뇌물사건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