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배서더호텔이란 이름을 처음 붙였을 때는 기억하기 쉽도록 '안 비싸다'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26일 제30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회장(50)은 30년이상 몸담았던 호텔에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갔다. 서 회장은 최근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이비스호텔을 비롯 소피텔앰배서더 노보텔강남 노보텔독산 등 4개의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선친의 가업을 이어받은 2세 경영인이다. 그러나 그의 호텔 업무 경험은 어떤 창업자 못지 않게 다양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4개의 호텔 건설에 참여했고 학창시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위 바닥에서 일을 배웠다. "대학시절 프런트와 식당,계산대 등 거의 모든 일을 했습니다.미국유학 시절에도 프랑스 식당에서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일을 배웠지요." 유학시절 그는 "프랑스 요리의 노하우를 습득하면 서양음식의 참 맛을 알 수 있다"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프랑스 식당에서 재료를 다듬고,바닥을 쓸고,내 일 남 일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당시 주방군기는 동양인에게 야박하기만 했지만 그는 성실과 신뢰로 상대의 마음을 열었다. "원만한 인간관계가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배웠어요." 서 회장은 결국 1년반 만에 자신이 조리한 음식을 손님 테이블에 내놓는 영광(?)을 맛보게 됐다고 했다. 앰배서더호텔은 프랑스 최대의 호텔체인인 아코르와 제휴하고 있는데 서 회장은 제휴사와의 관계에도 '믿음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믿고 있다. 호텔경영을 통해 그는 '고진감래'라는 말을 첫번째 교훈으로 삼게 됐다고 할 정도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일단 일을 택했으면 한우물을 팔 것"을 권했다. 그 역시 IMF때 위기를 맞았으나 "한우물을 팠기에 넘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전국소년체전 1백m에서 3위를 차지한 서 회장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인내력을 기르는 일은 어린 시절에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