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첫 공인회계사(CPA)가 탄생 했다. 주인공은 지난 99년 초 태국에서 서방으로 망명하려다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된 후 우여곡절끝에 탈출,한국 품에 안긴 홍순경 전 태국주재 북한 참사관의 아들 원명(24)씨. 원명씨는 입국후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공인회계사 시험에 도전해 지난달 중순 합격증을 받았다. 원명씨는 앞으로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할 예정이다. 원명씨는 평양 출생이지만 실제로 거주한 기간은 6년밖에 안된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따라 해외에서 생활하느라 북한교육은 받아 보지 못했다. 또 준수한 외모 때문에 김씨가 대학 동기나 선후배들에게 탈북자라고 털어놔도 농담으로 받아들일 정도였다고 한다. 태국에서 재무학을 전공한 원명씨는 한국에 와서도 경영학 공부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원명씨의 대학 성적은 4.5점 만점에 4.19점이며,토익 성적도 9백60점에 이른다. 원명씨는 "탈북자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도전하는 정신을 갖고 남한사회에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