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건강 주의보가 내려졌다. 일교차가 커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데다 아침 저녁의 쌀쌀한 날씨로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걷기 등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은 노인들의 꿈이다. 장수 비결과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 도움말=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운동은 노화예방에 최고=아무리 노년기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학이 발달하더라도 운동을 능가하는 항노화 의료는 아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많은 신체 부작용들을 예방하거나 지연하는 가장 효과가 좋은 처방이 바로 운동이라는 말이다.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동맥을 부드럽게 만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면역기능을 유지시켜 암과 세균의 감염을 막아 준다. 항노화 치료의 최고봉은 역시 운동이다. 노년기 운동은 젊었을 때의 운동과는 차이가 있다. 효과 못지 않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한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면 심장마비나 골절과 같은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10분씩 꼭 해야 한다. 노인 가운데 운동을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되는 운동은 강도가 심하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있는 걷기다. 하루 40분씩 보폭을 크게 해 팔을 앞 뒤로 흔들며 빠르게 걷는 것이다. 무릎이나 허리의 관절염으로 걷기 힘들 경우 수영장 물 속에서 걷기,스트레칭과 같은 수중 운동을 해야 한다. 물 속에서는 칼로리가 훨씬 더 많이 소모되므로 땅에서 하는 것보다 천천히 해야 한다. 이렇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오래 산다는 것 외에도 젊었을 때의 기능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젊었을 때의 청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운동인 셈이다. ◆규칙적인 생활은 장수의 원천=장수전략의 제1호는 규칙적인 생활이다. 노년기가 되면 가능한 한 규칙성을 깨는 일은 삼간다. 이 중에서도 △일어나는 시간 △잠드는 시간 △식사 시간은 꼭 지키는 것이 좋다. 이 세가지의 규칙을 유지하고 있을 때 젊은이들처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두번째는 앞서 언급한 꾸준한 운동이다. 신체와 정신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전략이다. 다음으로는 균형 잡힌 신선한 음식 섭취를 들 수 있다. 어떤 음식이라도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모든 음식이 항암 작용이 있으며 동시에 발암 작용이 있다. 문제는 그 양과 신선도에 있다. 적당한 양의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평소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만회하기 위해 특이한 음식을 복용하는 것은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해로운 것을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피해야할 첫 번째가 바로 담배다. 어렵게 쌓아놓은 건강의 공든 탑이 담배 한 개비에 다 타 버린다. 8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담배를 끊으면 신체의 기능이 더 좋아지고 오래 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