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의 한 농협을 털려던 강도가 민간인에게 붙잡혔다. 29일 오전 9시10분께 진해시 죽곡동 웅천농협 죽곡지소에서 농협 직원 정모(29.여)씨가 현금 지급기에 2천500만원이 든 현금통을 넣으려는 순간 손님으로 가장해 1,2분 전 농협에 와 소파에 앉아있던 김모(40.전남 여수시 삼산면)씨가 갑자기 현금통을 낚아채 밖으로 달아났다. 이후 김씨는 농협 앞에서 정씨의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 온 농협 직원 3명의 제지를 뿌리치고 자신이 타고 온 전남 70나 70XX호 그레이스 승합차와 현금통을 버린뒤 농협 지하에 숨었다가 STX조선소쪽으로 150m쯤 달아나던 중 주민 이모(39.어업)씨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주변 공사장에서 주운 망치를 휘두르며 위협했으나 이씨와 격투 끝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수개월 전 플랜트사업을 하면서 진 7천만원의 은행빚을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준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진해=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