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주박물관이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오전 9시부터 박물관 종각에서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일명 에밀레종)의 타종행사를 갖는다. 29일 경주박물관은 신종의 지속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올해 18차례 신종을 치고 진동과 음향신호를 측정.조사한다. 이날 타종과 함께 부대행사로 궁중춤연구회 '심운회'가 처용무를 공연하며 극단두두리의 사물놀이, 차(茶)시음회, 비천상 탁본뜨기 등이 열린다. 또 신종 음향조사를 담당한 김석현 강원대 교수가 '성덕대왕신종의 진동.음향측정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는다. 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타종시 주파수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종의 구조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타종행사를 실시해 진동과 음향신호를 측정하고 신종의 맥놀이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 혜공왕 7년(771년)에 제작된 성덕대왕신종은 지난 93년부터 타종을 중단했다가 보존관리를 위한 과학적 조사를 위해 2001년부터 종치는 행사를 재개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