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항에서2척의 보트를 이용해 한국과 일본으로 밀항하려다가 체포된 탈북자 58명 전원이 북송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탈북자동지회(회장 홍순경) 회보인 `탈북자들' 9월호는 북한인권단체의 정일영(가명.49)씨가 지난 7월 중국 옌볜(延邊)과 선양(瀋陽) 등에서 중국 관리와 수십명의탈북자를 만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중국 관료의 말을 인용, "처음 30명이 끌려갔고 나중에 나머지 사람들도지난 6월까지 강제 송환됐다"며 "중국 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민감한 데다 국제사회 여론도 있어 그것을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치밀하게 북송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보트를 타기 위해 모였던 탈북자는 80명 정도이며 이중 58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북송된 탈북자 중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경우도 있지만 함경북도 무산출신 등 일부는 풀려났다고 전했다. 정씨는 최근에도 탈북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탈북자 유형이 ▲중국에서식량, 생필품 등을 구입한 데 만족하면서 가족을 위해 다시 북한으로 귀환하는 쪽과▲가족을 데리고 재탈북하는 경우 등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은 후자인 경우가 많아 탈북자들은 중국에 나와 중국의 발전상과 한국에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속아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북한으로 돌아갈 생각을 안한다는 것. 정씨는 최근 북한은 국경경비를 맡아 온 국경 경비대외에 철도인민보안국 산하 철도경비대까지 투입시키는 등 국경 경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비대에 대한 보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장교가 사병을 끼고 도강자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부패가 극심해 북한 당국이 국경경비대원들을 수시로 교체시키고 있다고 정씨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