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늑장출동과 사설경비업체의초동대처 미흡 등으로 금융기관 방범에 구멍이 뚫렸다. 29일 오전 8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율목동 새마을금고 송북분소에 가스총으로무장한 20대 초반의 강도가 침입, 현금과 수표 7천5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복면을한 강도는 마을금고 출입문을 열고 출근하는 직원 A(29.여)씨의 뒷머리를 가스총으로 때린 후 객장 안에서 A씨를 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었다. 5분 뒤 새마을금고 직원 B(36.여)씨가 출근하자 B씨를 가스총으로 위협, 금고문을 열게 하고 금고 안에 있던 현금과 수표를 가방에 쓸어 담았다. 객장을 빠져나가려던 강도는 A씨가 결박되기 전에 누른 비상벨을 듣고 출동한사설경비업체 직원과 맞닥뜨리자 대범하게도 가스총을 직원 머리에 겨누며 위협, 무장해제시킨 뒤 금고실 내부에 감금하고 달아났다. 피해를 당한 새마을금고 송북분소는 청원경찰 없이 평소 여직원 3명만이 근무하고 있던 곳이어서 강도 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날은 직원 1명이 출산 휴가중이어서 여직원 2명이 출근길에 봉변을 당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고 측이 가입한 사설경비업체 역시 신고를 접하고 직원 1명만 출동시켜 현장출동 직원이 오히려 강도에 의해 금고실에 감금되는 등 초동 대응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발생 4분여만인 이날 오전 8시 35분께 경비업체로부터 112신고를 받고 10분이나 지난 8시 45분께 출동했으나 범인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 CCTV 분석결과 범인은 마을금고 객장 내에서 무려 16분이나 머물다 경찰 도착 1분 전인 8시 46분 객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늑장출동이 범인을 놓치는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새마을금고 내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한편 키 170cm에 흰색 상의,검정색 면바지, 흰색 운동화를 신고 달아난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이날 경남 진해에서 발생한 농협 강도도 경찰이 아닌 목숨을 건 한 민간인이 격투끝에 붙잡혔다.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경남 진해시 죽곡동 웅천농협 죽곡지소에서 농협 직원 정모(29.여)씨가 현금 지급기에 2천500만원이 든 현금통을 넣으려는 순간 손님으로 가장해 소파에 앉아 있던 김모(40.무직.전남 여수시 삼산면)씨가 갑자기 현금통을 낚아채 밖으로 달아났다. 김씨는 농협 앞에서 정씨의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온 농협 직원 3명을 뿌리치고자신이 타고 온 전남 70나 70XX호 그레이스 승합차와 현금통을 버린뒤 농협 지하에숨었다가 STX조선소 쪽으로 150m쯤 달아나던 중 주민 이모(39.어업)씨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주변 공사장에서 주운 망치를 휘두르며 위협했으나 목숨을 건 이씨에게격투 끝에 붙잡혔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 6일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 운정지점에서 2인조 권총강도가1억여원을 털어 달아나는 등 최근 2년 사이 금융점포를 상대로 10여건의 대범한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방범대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진해=연합뉴스) 김명균.최병길 기자 choi21@yonhapnews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