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대낮 도심에서 가스총을 들고 저항하는 차량 절도 용의자를 경찰이 실탄을 쏴 검거했다. 28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종각역 부근 종로타워 앞 도로에서 서울마포경찰서 중부지구대 소속 김모 경장이 가스총을 들고 저항하는 차량 절도 용의자김모(37)씨를 38구경 권총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쏴 붙잡았다. 김씨는 실탄 1발이 오른쪽 발목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31분께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후문 근처에서 김모(여)씨 등 여성 2명이 탄 차를 뒤쫒아 가며 차창을 열고 고함을 지르?등위협했다. 여성 2명은 휴대전화로 `뒤 차가 따라오면서 이상한 행동을 한다'며 경찰에 112신고했고 김씨는 서울 이화여대앞 로터리에서 검문을 받자 검문에 불응한 채 차를몰고 달아났다. 김씨는 시청앞-광화문-안국동-서울대학교병원 앞을 거쳐 종로2가까지 달아다나도로가 막히자 차를 버리고 도망치던중 뒤쫓아온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가스총을 들고 출동 경관 4명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공포탄 5발을 발사했으며, 경찰은 김씨를 완력으로 제압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공포탄과 실탄을 쏴 20여분 만에 `한낮 도심 활극'은 종료됐다. 이날 사건으로 휴일을 맞아 인사동 일대와 인근 식당가를 찾은 행인들이 총소리에 놀라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조사 결과 김씨가 운전한 차량은 이날 오전 2시께 경기도 안산시 안산역 인근에서 도난당한 모 경비용역업체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도난 차량을 운전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인파가 많은 휴일 대낮 도심에서 경찰이 실탄을 사용한 것을 놓고 시민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과잉 진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가스총인지 여부가 확인 안된 상태에서 김씨가 공포탄을 쏘면서 위협해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