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26일 교도소에서 사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이를 유괴한 혐의(인질강도)로 최모(29.무직.경기도 평택시)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6일 낮 12시55분께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모 초등학교앞에서 "차 뒷좌석에 있는 신문 좀 집어달라"며 학원에 가던 이모(10.초2)군을 유인,뒷좌석에 태운 뒤 이군 어머니에게 3차례 전화해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1천만원을준비하라"고 요구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절도 등의 혐의로 4년여동안 교도소에 수감된 경력이 있는 이씨는 지난 4월께 친구의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것이 경찰에 신고된 줄 알고, 교도소에 들어가 사용할 영치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지난번 교도소 수감당시 영치금이 없어 빨래와 설거지를 다했다"며 "이번에 감옥에 가면 동료들에게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괴신고를 받고 최씨가 사용한 공중전화를 추적, 범행 3시간만인 오후3시55분께 최씨를 검거했다. (수원=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