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설립자의 가족이나 친인척이 대학과 법인의 주요 보직을 맡는 등 족벌경영이 사립대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민주당 설 훈 의원은 26일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전국 154개 사립대 가운데 종교기관이 설립한 45개 대학 등을 제외한 83개 대학의 '이사장 친인척 근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75개 사립대에 이사장 친인척 251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사장 친인척 251명 가운데 119명(46.6%)은 법인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4명은 총(학)장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에 근무하는 친인척은 모두 132명(53.4%)이며 이중 교수가 59명, 직원 44명, 총장 25명, 부총(학)장 4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진주국제대의 경우 직계가족과 친인척이 11명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학도 21개교, 설립자와 부인, 아들이 함께 근무하는 대학도 한양대, 경희대, 동의대 등 10개교가 됐다. 또 사립대는 대부분 아들에게 이사장 및 총장직을 물려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건국대는 며느리, 고려대와 경성대는 손자, 경동.명신.남부.동해.순천향대는 부인, 상명대는 외손자, 경주대는 장인, 한영신학대는 동생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설 의원은 "사립대에 설립자나 이사의 친인척이 채용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공익적 관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정부는 감사활동 강화와 학사행정 공개 확대 등 사립대 민주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