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2진(단장 양후열 한적 제주지사 회장) 223명이 23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 거쳐 금강산으로 떠난다. 남측 이산가족 100명과 보호자 43명은 출발 하루전인 22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설악한화콘도에 모여 방북교육을 받았다. 6.25 전쟁통에 인민군에 끌려간 아들이 북녘에 남겨놓은 두 피붙이와 며느리를 만날 예정인 최고령자 정월옥(95) 할머니는 "53년 동안 그리움에 한을 품고 모질게살아왔는데 아들이 먼저 갔다"고 울먹인 뒤 "그래도 손주와 며느리라도 만나게 된것에 위안을 삼는다"고 상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당시 10살이었던 큰 딸 윤정자(63)씨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1.4후퇴때 피난내려 왔다는 김금순(79) 할머니는 "항상 가슴에 묻어두었던 큰 딸을 만나게 된 것을감사한다"며 "만나서 알아볼 수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전쟁 당시 피난 내려와 반세기 넘어 북측의 아들과 여동생을 찾은 김준태(87)할아버지는 아들 응호(57)씨가 병원에 입원, 이번에 상봉장에 나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북측의 부모님과 아내가 모두 저 세상 사람이 됐고, 아들도 아프다고 하니마음이 우울하다"고 말했다. 6.25 발발 직전 8살짜리 딸 최덕복씨만 시댁에 남겨두고 남편과 아들 최덕창(64.미국 애틀랜타 거주) 등과 함께 월남했던 임진옥(83) 할머니는 "거의 고아로 살다가죽은 것으로 생각했던 딸이 결혼해 사위와 자녀와 함께 나온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남측 상봉단은 23일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버스 20여대에 나눠 타고 오전 11시30분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12시30분께 금강산의 해금강호텔에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김정숙휴양소에서 단체상봉을 가진 데 이어 저녁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공동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남측 이산가족 453명을 포함한 이산상봉단 1진(단장 이기상 한적 인천지사 회장)은 꿈만 같은 2박3일간의 상봉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동해선 육로를 거쳐 속초로 귀환했다. (속초=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