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이 지난 19일 타계한 고(故)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의 빈소에 1백인분의 김밥을 보내 눈길. 2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호텔신라 측이 만든 김밥 꾸러미를 전달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회장이 빈소에 조화와 별도로 따끈한 음식을 보낸 배경에는 선친인 이병철 회장과 고인의 각별한 친분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병철 회장과 신 창업자는 과거 친선 골프모임인 '수요회'의 멤버로 30여년간 교분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사업정보 교류를 위해서도 자주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신 창업자의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들을 자주 경청해 그룹 회의에서도 소개했다는 후문.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이건희 회장도 신 창업자에게 남다른 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삼성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밥을 받아든 신창재 회장 등 유족들도 이 회장의 배려에 크게 고마워하고 있는 분위기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