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7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해외민주인사 초청 한마당 행사에는 모두 48명의 해외민주인사가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는 70~80년대 한국민주화운동을 지원했던 외국인들과 유럽.미국, 일본 등지에서 국내 민주화운동을 지원했던 해외민주인사 원로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우선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의혹을 받아온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국정원의 조사방침을 수용하면서 37년만에 고국 땅을 밟아 행사에 참가한다. 이와 함께 지난 87년 일본내 진보잡지 '세계'지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국민주화와 일.한 관계'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 서용달 교수도 입국한다. 그는 70~80년대 재일 한국조선인 대학 교원간담회와 재일 한국인 민주간담회를 결성,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했다. 해외민주화인사 원로인 문동환 목사, 안충식 목사, 재미칼럼니스트 은호기씨도 참석한다. 문 목사는 88년 13대 국회의원으로 평민당 수석 부총재를 지냈고 지난 70년대에는 `명동사건'과 `YH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미국 롱 아일랜드 한인교회 선임목사인 안 목사는 80∼90년대 북미 한인교포협의회 의장으로 민주화운동에 관여했고, 재미 칼럼니스트 은호기씨는 90년 제1차 범민족대회 북미주 대표단장을 지냈고 그해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또 4.19 혁명당시 부산 서면로터리에서 시위도중 한쪽 눈을 실명한 리형호씨도 한국을 찾는다. 그는 동아대 정치학과를 중태하고 5.16 군사혁명 이후 4.19 민주혁명 공로자로 건국포상이 결정됐지만 독재정권이 주는 상이라며 이를 거부했고 현재 미주 한인 장애인들의 복지사업을 돕고 있다. 70∼80년대 국내에 체류하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도왔던 외국인들도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 린다 존스(여.59)씨는 미국 기독교 장로회를 통해 지난 72년 한국으로 파견됐고 70년대 선교사업을 하면서 매주 월요일마다 유신정권에 항거했던 많은 기독인들을 만나고 이들의 행적을 해외 언론과 교회에 알리는 일을 했다. 그는 현재 백혈병 투병중임에도 한마당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른바 `광주 비디오'를 찍어 5.18 광주항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즈페터씨도 한국을 찾는다. 그는 69년부터 독일어 TV네트워크인 ARD-NDR 극동지역 방송본부에서 근무하며 한국 독재정권 치하의 여러 정치사건들을 대외적으로 보도해 왔고 특히 5.18 광주항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아시아 전역으로 보도했다. 지난 56년부터 40년간 한국에서 감리교 선교사로서 일해오면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해온 진 매튜씨도 참석한다. 그는 지난 75년 인혁당 사건 연루자 8명의 처형과 관련 `미국정부가 처형을 막지 못했다'며 미 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통해 자신이 한국의 비밀분건을 한국 밖으로 전달하는 통로역할을 해왔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찰과 출입국관리 사무소, 중앙정보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안희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