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교과서의 한국사 왜곡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황우여(黃祐呂.한나라당) 의원이 22일 중국 인민교육출판사 간행 '중국역사' 등 중국 중.고교 역사교과서 29종을 분석해 발표한 `중국 교과서 한국사왜곡실태'에 따르면 중국 역사교과서의 대부분은 한국사를 일방적으로 왜곡.축소하거나 잘못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교육출판사의 초급중학교용 `역사'교과서는 발해를 국가가 아닌 당나라내지방정권으로 규정했고, 신라의 수도를 경주가 아닌 평양으로 기술했다. 또 대부분의 중국 교과서들이 청동기 문화를 배경으로 중국과 대립했던 고조선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학교의 70-80%가 채택하고 있는 인민교육출판사의 `세계역사'는 한글창제에 대해 `15세기 조선은 중국어와 결합시켜 28자의 자모를 제정했다'라며 한글의 독창성을 부정했고 다른 역사교과서도 `한자 음운을 참고하여 표음문자인 언문을 창제했다'고 잘못 기술했다. 또한 중국 교과서의 대부분은 일제치하의 독립운동이 김일성의 주도로 이뤄졌고한국전쟁은 미국의 무장침략 때문에 일어났다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했다. 황 의원은 "중국 역사교과서의 한국사 왜곡도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별다른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미래지향적인 건설적 관계를 위해서라도하루 빨리 교과서 왜곡을 바로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