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부터 3년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을 지냈던 정재룡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57)이 부실채권처리 경험을 토대로 쓴 '금융산업의 뉴프론티어-부실채권 정리(삼성경제연구소)'를 펴내고 18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 고문은 기념회에서 "금융위기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며 "한국의 부실채권 정리 협상기법과 노하우는 미국 다음으로 발달한 것으로 인정받는 만큼 이를 활용하면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선 캠코를 포철처럼 국민기업화하고,해외투자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것. 2007년으로 예정된 채권정리기금이 그대로 청산되면 쌓은 노하우가 빛을 잃게 된다는 게 정 고문의 생각이다. 정 고문은 또 당시 대우채권 매입사례와 관련,해외 금융기관들이 돈에 쪼들린 국내 금융기관들로부터 헐값에 사들인 채권으로 원래 빚쟁이인 것처럼 '얌체청구'하자 '채권원인서류'를 제출토록 규정을 내세워 적발했던 일화,대우 부실채권 처리 작업이 도이체방크 복사담당 직원 때문에 지연됐던 웃지 못할 사연,핑크빛 명함을 건내며 '부실채권을 화장(化粧)시켜 팔기 위한 것'이라고 협상 분위기를 리드했던 일 등 을 소개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