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입시는 사상 최소의 수능지원자와 대학 입학정원 첫 감소 전망, 재수생 증가와 의.치의대 정원 감소 등으로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6일 마감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응시원서 접수결과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2천337명 감소한 67만3천585명으로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또 2004학년도 전체 대학 입학정원이 전문대가 2003학년도보다 9천89명 줄고 국.공립대 입학정원이 327명 줄어드는 등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4학년도 대학 모집 계획인원이 4년제 대학 39만5천여명(추정)과 전문대 27만6천833명(확정) 등 모두 67만1천8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수능 응시자와 대학모집인원이 거의 같아진 셈이다. 그러나 수능 응시자가 사상 최소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입시에서 10% 이상의 높은 미충원율을 기록한 지방대와 전국 평균 17% 이상의 미충원율을 기록한 전문대의 신입생 모집난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능지원 결과의 특징은 전체 지원자는 감소했으나 재수생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계열 간 교차지원의 억제로 자연계 지원자 비율이 늘었다는 점이다. 재수생 수는 지난해까지 재학생과 함께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오히려 4천308명이 증가, 재학생 대 재수생 비율이 70.68% 대 27.34%로 지난해(71.33% 대 26.61%)보다 재수생 비율이 증가했다. 또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별 비율은 53.54%, 31.34%, 15.12%로 지난해(54.13%,30.30%, 15.57%)보다 자연계가 1.04%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0.59%포인트, 예체능계는 0.45%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재수생 증가는 내년부터 제7차교육과정 적용으로 입시제도가 크게 바뀌고 기존 제도로 의약계 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돼 대학 재학생중 수능에 재응시하는 이른바 '반수생'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재수생과 자연계 지원 증가와 의.치의대 정원 감소가 겹쳐 의.약계열 학과와 한의학과 등 전통적인 자연계 인기학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이들 학과의 합격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4학년도 의.치의대 정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경북대 120명, 경상대 80명, 부산대 140명, 전북대 120명, 포천중문의대 40명 등 500명,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부산대 80명 등 모두 580명이나 감소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2004학년도 대학 및 대학원 학생정원 조정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사립대 정원은 동결됐으며 전국 국.공립대 정원은 올해보다 327명 적은 8만1천364명으로 결정됐다. 정원이 동결된 수도권 사립대는 행.재정적 제재로 인한 정원 감축분에 따라 정원이 다소 줄 것으로 보이며 지방사립대도 교수확보율 등 정원 책정기준 강화로 증원이 사실상 어려워 대입정원은 올해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방 사립대의 경우 정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나 정원 자율책정기준이 올해 '교원.교사 확보율 각각 80% 이상'에서 '교원.교사 확보율 각각 90%이상, 수익용 기본재산.교지확보율 각각 55% 이상'으로 대폭 강화돼 증원할 수 있는 대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은 2003학년도(36만7천248명)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전문대 정원 감축분 9천89명을 고려할 경우 2004학년도 전체 대학 입학정원은 최소 1만명 내외의 감소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오는 11월 사립대의 정원 자율조정 결과를 취합해 2004학년도 4년제 대학 및 대학원의 입학정원 규모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