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의 피해 규모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행자부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현재 태풍 `매미'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07명, 실종 20명, 재산피해는 모두 3조4천601억원으로 공식집계됐다. 이는 지난 12일 태풍 매미의 남해안 상륙 이틀만인 지난 14일 처음으로 전국의 재산피해액 규모가 4천500억원으로 집계됐고 이후 사흘만에 3조원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피해액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15일 오전 1조1천834억원, 16일 오후 1조8천540억원으로 1조원대를 유지하면서 계속 증가했다. 이 같이 1조원대를 유지하던 피해액은 16일 밤 갑자기 2조7천123억으로 급증한데 이어 결국 태풍이 지나간지 닷새만인 17일 오전 3조원대를 웃돌아 3조4천6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피해지역 지방자치단체 시구와 시군구, 읍면동에서 태풍 피해 초반에 응급복구에만 집중하다 본격적인 자체 피해조사에 나서면서 새로운 피해내용이 계속 집계되고 있기 때문으로 행자부는 보고 있다. 행자부는 또 16일과 17일 사이 1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밤사이에 피해액이 2배 이상 급증하는 것은 자치단체에서 낮에 피해조사를 끝내고 대부분 밤늦은 시간에 피해내용을 한꺼번에 전산입력하면서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18일 부터 중앙합동조사가 시작되면 더욱 정확한 피해액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앙합동조사 과정에서 피해액이 더 늘 수 도 있지만 자치단체에서 낸 피해액 집계에 허수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명피해도 모두 127명(사망 107명. 실종 20명)으로 실종자가 줄어들면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