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외국 인삼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국내 인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규모 인삼연구개발 농장이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개설된다. 17일 중앙대 인삼산업연구센터(소장 장경천 교수)에 따르면 오는 26일 강원도인제군 상남면 해발 750m 고지에 5만여평 부지의 대규모 산삼농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 농장에는 지난 2001년 이후 파종한 500만주 이상의 산양산삼(山養山蔘:일반인삼의 묘종을 산에 심어 자연 여건 하에서 인공으로 재배된 산삼) 묘종이 대량으로육종되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 묘종의 일반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공해로 재배되는 이 산양산삼은 농약을 여러 번 뿌려야 하는 일반 인삼과 달리 효능이 월등하지만 극소수만 산양산삼 종자와 종근을 보유하고 있어 대량재배에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국내에는 100여개의 인삼가공업체가 있지만 규모가 영세한 탓에 제대로 된인삼 관련 연구개발(R&D)이 이뤄지지 못했다. 센터 측은 이번 농장 개설로 산양산삼 종자의 대량 생산과 보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인삼 관련 연구개발을 통해 잔류 농약 등의 문제로 인해 중국 삼등에 밀려 세계 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국내 고려인삼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 측은 농장 개설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자생하는 산삼과 산양산삼에 대한자료, 산삼가공제품 등을 전시한 `중앙산삼박물관'도 개관해 강원도 산지 농민의 산양산삼 재배기술 교육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본격적인 묘종 판매가 시작되면 연간 최소 50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산삼대량 육종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경쟁력 있는 청정 고려삼수출상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