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부부싸움 끝에 극약을 먹고 음독자살하자 같은날 남편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강동구 상일동 중부고속도로 상일인터체인지 부근공터 풀밭에서 이모(36.회사원)씨가 극약을 먹고 숨져있는 것을 행인 김모(69)씨가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풀밭에 사람이 누워있어 가보니 움직이지 않아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의 부인(35)은 이날 오전 1시께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집안에 보관중이던 극약을 먹고 병원으로 후송 도중 숨졌다. 이씨의 장인은 "딸이 죽은 뒤 새벽 1시30분께 병원에서 사위에게 `(딸이) 결국숨졌다'는 전화를 했는데 이 전화를 받고 사위가 집을 뛰쳐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처제는 경찰에서 "새벽 3시께 형부로부터 `나도 약을 먹고 죽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숨진 이씨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 부부가 평소 "월급을 빼돌린다"는 이유로 싸움이 잦았다는 장인과이웃의 진술로 미뤄 부부싸움뒤 홧김과 자책감 등에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