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해안 지역을 강타한 태풍 `루사'로 1년 넘게 5.5평의 좁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던 수재민들이 이번 태풍 `매미'로 또 다시 수해를 입었다. 그러나 강원도와 도내 각 시.군은 추석전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수재민은 도내에서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5가구 정도라고 밝혔었다. 작년 태풍 `루사'로 주택 4천579가구가 침수 또는 반파, 전파, 유실 등으로 주택 4천579가구가 복구 대상이었다. 그러나 태풍 `매미'이후 언론을 통해 이 지역외의 지역에서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던 수재민들이 아직도 있고 이들이 또다시 피해를 본 것으로 속속 밝혀지자 탁상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새벽 1시 20분께 강릉시 옥계면 산계 3리에서 컨테이너에 혼자 살던 김모(88)씨가 하천이 범람하면서 컨테이너와 함께 떠내려가 실종되기도 했다. 작년 태풍 `루사'로 붕괴된 장현저수지 아래쪽에 살던 장현동 주민 가운데 일부가 아직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던 중 이번에 침수 피해를 당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정선군 정선읍 애산리에서도 일부 수재민들이 지난해 수해로 집을 잃고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다 지난 13일 새벽 불어난 강물에 가재도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아직도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는 이유를 철저히 감사하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