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5일 민주당 이훈평 의원을 소환, 현대로부터 대가성있는 비자금을제공받았는 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현대 비자금 사건과 관련, 현역 의원으로 국회 회기중 소환되기는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대검청사에 도착, 취재진에게 "국회의원으로서누구로부터도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일 없으며 다만 이번 소환이 정치적 음모에 의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해 현대와 관련된 각종 이권청탁과 함께 억대 비자금을 받았는지 여부 및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이권 청탁 등과 관련한 돈을 받은 혐의가 입증될 경우 국회회기중 현역의원 불체포 규정에 따라 일단 귀가조치한 뒤 사전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국회 국정감사가 오는 22일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내달 11일까지 실시되는 점을 감안, 이번 주중 `현대비자금'에 연루된 현역 의원 2∼3명을 추가 소환할예정이며, 이들 중에는 한나라당 중진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