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지상파 방송의 '짝짓기' 오락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시청자는 연예인들이 자신을 홍보하거나 연예인 지망생에게 기회를제공하는 자리로 전락했다며 눈총을 보내고 있다. 시청자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지난달 2∼24일 방송된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KBS 2TV '장미의 전쟁'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14일말했다. 이 단체는 연예인의 건전한 만남 또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순수한 만남을 기획의도로 내건 두 프로그램이 취지와 달리 연예인을 앞세운 '재롱잔치'로 변모했다고 꼬집었다. 연예인들이 신곡 앨범 발표나 드라마 혹은 영화 출연을 앞두고 이들 프로그램에출연하고 프로그램은 이들을 띄워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게 이 단체의 지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으로 연예계에 진출하는 예비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이 단체는 연예 기획사의 입김이 먹히는 주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단체는 "기획의도에 맞춰 내용을 고치거나 TV 출연을 목적으로 하는 연예인지망생 위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명시하는 편이 솔직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 프로그램이 외모에 한정한 매력, 육체적 힘, 게임 잘하는 기술 등으로만 상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TV의 역기능을드러낸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이밖에 출연자를 비하하는 코멘트, 과다한 자막 사용, 본능에만 호소하는 진행방식 등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는 것. 이 단체는 "두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은 짝을 선택하는 데 공감을 얻기보다 연예인들의 게임쇼를 접하게 됐을 뿐"이라며 "만남 주선을 오락프로그램으로 다루더라도 상대방을 알아가는 합리적 방법의 모색을 우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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