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막바지 귀경길로 접어든 13일 전국 고속도로는 비교적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일부 구간은 급증한 차량들로 곳곳에서 정체현상을 보였다. 또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두절된 일부 도로와 철도의 복구작업이 지연돼 더딘 귀경길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부산-서울은 7~10시간, 대전-서울 3~4시간, 광주-서울은 7~8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절개지 토사가 흘러내린 중부내륙선 마산방향 29km 지점 개성고개 부근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토사가 덮친 구마선 금호방향 논공단지 부근은 오후들어 복구됐지만 차량들은 여전히 불편한 상태로 이 곳을 통과하고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어제 태풍 소식을 듣고 출발을 미뤘던 귀경객들이 오늘 오후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지.정체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오후들어 경부고속도로 청주-입장 52km 구간을 비롯해 비룡-신탄진 16km, 영천-대림육교 2km 구간은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고, 호남고속도로는 정읍-여산 62km구간에서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도로공사는 13일 하루 서울과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차량 규모가 평소 주말과 비슷한 32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중앙선과 철로 침수로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된 전라선은 오후 1시45분께 복구가 완전히 마무리돼 열차통행이 재개됐다. 강원도 영동선과 태백선은 모두 2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선로가 유실되거나 파손됐으나 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영동고속도로는 평소 주말보다 차량 지.정체가 더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릉-서울 상행선은 3시간 가량 소요되는 등 비교적 원활한교통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원주-문막 15km 구간, 양지-용인 6km 구간 등 일부 구간은 오후들어 늘어난 차량들로 지체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