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4호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운행중이던 열차가 탈선하고 도로 곳곳이 유실,붕괴되는 등 전국적인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재해대책본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철도의 경우 경부.경전.경전.전라.영동.중앙선 등 5개 노선 10곳에서 열차탈선, 침수 및 선로유실 등이 발생, 현재 4개 노선에서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도로는 중앙.중부내륙.구마 등 3개 고속도로와 49개 국도에서 산사태 및 낙석,침수, 도로유실 등으로 차량운행이 일부 지역에서 통제되고 있다. ◆철 도 13일 오전 0시 4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중앙선 상행선 덕산터널 입구에서산사태가 발생, 안동을 떠나 서울로 가던 제9188호 새마을호 열차 3량(객차 1량)이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24명이 부상,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중앙선 제천-영주구간 상.하행선에서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또 12일 오후 11시 15분께 영동선 통리-심포리 구간의 심포 4터널(영주기점 101㎞)부근 선로가 유실되면서 태백선 열차 운행이 청량리-태백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영동선도 동해-고사리(영주기점 113㎞ ) 산사태로 선로가 매몰, 청량리-철암역이후 구간에서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앞서 오후 7시 10분께는 전라선 신풍-여수(익산기점 191㎞) 해안구간 일부철로가 불어난 바닷물에 침수되면서 오후 8시께부터 지금까지 순천-여수 열차운행이중단되고 있다. 경부선에서는 12일 오후 9시께 경부선 삼랑진-구포 구간의 풍속이 초속 34m에달하면서 열차 운행이 잠시 중단됐다 오후 11시 25분께부터 재개됐다. 또 12일 오전 0시 40분께 황간-추풍령 구간에서는 황간천이 범람하면서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1시간 30여분만에 소통됐으며 구미역에서는 역 주변 나무가 바람에 쓰러져 열차 운행이 2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경전선도 군북-평촌, 덕산-진주 2개 구간에서 선로유실 및 노반붕괴 등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12일 오후와 13일 오전 각각 복구가 완료됐다. ◆도 로 13일 오전 현재 태풍이 직접 관통한 경남지역에서는 도내 국도와 지방도 21개노선의 도로가 유실되거나 침수됐다가 18개 노선은 응급 복구됐고 3개 노선은 우회로를 통해 차량을 운행시키고 있다. 또 창녕군 영산읍 구마고속도로 하행선 도로 일부가 유실돼 차량들이 우회운행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13일 오전 0시 10분께 군위군 군위읍 중앙고속도로 부산기점 127㎞지점에서 절개지 토사 170여t이 주행선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칠곡 IC-가산IC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7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에 앞서 12일 오후 11시께는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구마고속도로 화원기점 7-9㎞지점에서 토사 300여t이 유실되면서 8시간이상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었던 전남지역에서는 광양시 다압면-진상면 국도 10여m에서 산사태가 발생, 차량통행이 제한됐으며 고흥군 역면 성학리 국도 27호선산비탈이 유실되는 등 도로유실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지역에서도 지리산 뱀사골 일대에 폭우가 내리면서 12일 오후 하류지역인산내-인월 국도와 산내-반선 지방도 일부 구간이 범람,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또 산내면 고기리-정령치 지방도와 무주군 설천면 기곡마을 앞 국도 일부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지금까지 통제되고 있다. 강원 영동지역은 13일 오전 0시 25분께 동해시 삼화동 42번 국도 백봉령에서 30t가량의 낙석이 도로 20여m를 뒤덮어 동해-정선 백봉령 구간의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양양군 서면 용천교-도리 도로와 서면 범부교도 하천물 범람으로 통제되고있다. 또 12일 오후 11시 25분께는 강릉시 성산면 오봉기 35번 국도 장군바위 인근에서 3t가량의 낙석이 발생하면서 이 부근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11시께는 정선군 사북면 사북 6리 38번국도 100여m구간에서도 1.5t의 낙석이 쏟아져 내렸다. 이밖에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 밖에 있었던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서도 큰 비와 강풍으로 도로.농경지 침수, 낙과, 정전 등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한편 철도청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 응급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전라선은 13일낮 12시께, 중앙선은 오후 2시께야 전구간 소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동선과 태백선은 피해가 커 복구가 늦어질 전망이다. 또 국도의 경우 49건의 피해 가운데 10건을 복구됐으나 지방도와 소규모 시.군도 등의 경우 피해 복구에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청 관계자는 "현재 가용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서고있다"며 "영동선 등 일부 구간에서는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배수 후 복구에 나설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