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지난해 태풍루사에 이어 또다시 철도와 도로 등 기간교통망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운행중이던 새마을호 열차가 탈선하고 선로가 침수되거나 유실돼 곳곳에서 열차불통사태가 발생했고 고속도로와 국도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추석 귀경기간과 맞물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귀경길 큰 혼잡이 발생했다. 1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철도의 경우 경부.경전.전라.영동.중앙선 등 5개 노선 10곳에서 열차탈선, 침수 및 선로유실, 정전에 따른 신호장애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도로는 중앙.중부내륙.구마 등 3개 고속도로와 49개 국도에서 낙석 및 산사태,침수 및 도로유실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철도= 이날 오전 0시44분께 충북 단양군 단성면 북하리 중앙선 상행선에서 경북 안동을 출발해 서울 청량리로 향하던 새마을호 열차 3량(객차 1량 포함)이 낙석과 산사태 등으로 탈선, 승객 28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로 중앙선 제천-영주구간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됐다. 또 전라선 덕양-여수 구간과 영동선 통리-심포리 구간도 지난 12일 밤 각각 침수와 선로유실로 전라선 순천-여수, 영동선 영주-강릉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영동선 도계-고사리구간은 12일 밤 산사태로 선로 15m가 매몰됐다. 경부선은 삼랑진-구포구간의 열차운행이 강풍으로 12일 저녁 한때 중단됐다 같은날 오후 11시24분부터 재개됐고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호 열차가 구미역 구내에진입하던 중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운전실과 부딪히면서 운전실 교체작업으로 700여명의 승객이 1시간30분동안 객실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경전선도 군북-평촌, 덕산-진주 2개 구간에서 선로유실 및 노반붕괴 등으로 한때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나 12일 오후와 13일 오전 각각 복구가 완료됐다. ◆도로= 도로 피해도 잇따라 고속도로는 구마고속도로 금호방향 논공단지 부근과 현풍방향 화원부근에서 토사 등의 영향으로 도로가 통제됐고 동해고속도로 동해방향 옥개부근도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중앙고속도로는 칠곡-군위 다부터널 구간에서 토사유출로 차량이 인근 국도로우회됐으나 13일 오전 7시30분 복구가 완료됐다. 국도는 49건의 피해가 발생해 이중 10건이 복구가 완료됐다. 유형별로는 낙석 및 비탈면 토사유실 등이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유실 4건,도로침수 4건, 가도유실 2건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진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내 경남지역 소재 국도의 피해가 28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도 59호선 하동군 횡천면 죽전리 구간 일부가 12일 밤 유실돼 2차로 중 1차로가 통행이 제한됐고 국도 20호선 산청군 시천면 일부 구간도 같은날 밤 유실돼 2차로 가운데 1개 차로가 통제됐다. ◆항공= 국내선 항공기 운항은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전날 잇따라 결항했으나 13일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 나가면서 속속 정상화됐다. 이날 오전 현재 목포 일부 항공기를 제외한 전 노선이 정상, 운행중이다. ◆복구작업 = 건설교통부는 철도와 도로의 조기 복구를 통한 귀경객 및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고속도로와 국도는 13일중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철도의 경우 중앙선 단양-단성구간은 13일 오후 2시, 전라선 덕양-여수구간은같은날 오후 6시 각각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영동선 동해-고사리구간은 10여곳의 선로가 유실돼 피해복구에는 상당한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당분간 영동선의 시종착역을 기존 청량리-제천-동해-강릉에서 청량리-제천으로 변경, 운행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