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MAEMI)'로 인해 충북에서는 평균 85.5㎜의 비가 내리고 중앙선 새마을호가 탈선, 28명이부상했으며 강풍으로 수확을 앞둔 과수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충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0시 4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덕상리 덕상터널 앞 중앙선 상행선에서 산사태가 발생, 낙석이 철로를 가로막는 바람에 경북 안동발 청량리행 제9188호 새마을호 열차(기관사 정인성) 객차 1량 등 모두 3량이 탈선해 승객 28명이 부상, 제천 서울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11명은 오전중 귀가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제천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상행선 열차를 제외한 중앙선과 태백선의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제천관리역은 100여명의 직원과 대형 기중기 2대를 동원, 탈선 기관차와 객차 등을 옮기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열차 운행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12일 오후 11시께 시간당 강우량이 50여㎜에 육박하면서 영동면 산촌면 임산리, 황간면 남성리, 용화면 용화리 등 지난해 집중호우로 둑이 무너져 수해를 입었던 영동 초강천 주변 52가구 주민이 한때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나큰 피해는 없었다. 청주시 무심천 하상도로와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군도 9호선이 불어난 하천물로12일 오후 11시께부터 통행이 제한되고 있으며 영동 등 도내 남부지역 도로변의 가로수들이 강풍에 쓰러지기도 했다. 많은 비와 강풍으로 보은.옥천.영동지역의 배와 사과, 감 등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지고 벼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으나 정확한 피해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12일 오후부터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청주공항은 13일 오전 8시 15분 제주행 대한항공 KE1951편이 출발하는 등 모든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충북지역은 ▲단양 133㎜ ▲영동 117㎜▲보은 109㎜▲옥천91㎜ 등 평균 85.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비가 많았던 도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낙과와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오후가 돼야 집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민웅기.박종국.변우열.박병기 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