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일본은 저온 현상. 유럽과 북미, 중국 남부는 고온과 가뭄... 이같은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올 농작물 생산량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13일 농촌진흥청이 수집한 해외농업정보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기상 여건이 일조량 부족과 저온 현상이 겹치면서 벼 예상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7.5% 가량 줄어들어 10년만의 흉작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달리 유럽과 북미, 중국 남부는 기록적인 고온과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 독일은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는 최고 60%까지 감소할 것을 각오하고 있다. 유럽지역의 이상 고온은 유럽 남측의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쪽으로 세력을 넓히는 한편 편서풍의 영향으로 북측의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두개의 고기압이 유럽 전체를 덮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에서는 사료 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각 지자체의 중앙 정부에 대한 특별재해 원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도 물 부족의 영향으로 30%대의 생산량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 남부의 이상고온과 가뭄도 심각한 수준으로 후베이(湖北)성에서만 피해면적이 100만㏊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역시 캔자스와 아이오와주 등 주요 곡창지대에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되고있어 옥수수와 대두 등의 작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반구인 호주 역시 지난해 심각한 가뭄으로 밀 등 곡물 생산량이 60% 감수하는타격을 입었으며 올해 역시 지역에 따라 집중 호우와 이상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역시 잦은 비로 후기 벼농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며 "세계적인 흉작이 자칫 곡물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