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울산에서는 유리창이 깨져 100여명이 부상하고 정전으로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어 수백억원대의 피해가 났으며 가옥수십채가 침수되는 등 강풍과 해일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울산시재해대책본부와 소방본부, 병원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께 최대순간풍속 초속 33.2m의 강풍이 몰아쳐 남구 삼산동 현대아파트 13층 등 시내와 변두리 고층아파트 베란다 창문 수백장이 깨졌다. 이 사고로 이모씨(50.남구 삼산동)씨 등 100여명이 손과 발, 어깨, 팔, 다리 등을 다쳐 중구 우정동 동강병원에 30여명, 동구 전하동 울산대학교병원에 20여명이입원, 치료받고 있다. 울산지역의 한전선로 120개 가운데 40%인 48개 선로가 끊어지거나 변압기 고장으로 정전돼 15만여가구가 암흑 속에서 고통을 겪었으며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내일부 기업체는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남구 부곡동 SK와 울주군 온산읍 S-OiL, 북구 효문동 동진기업 등 10여개기업체에서 일시 정전으로 수백억원대의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울산시 회야정수장과 천상정수장 등 공공시설도 가동이 중단됐다. 또 아파트 수십곳의 승강기가 멈춰 서는 등의 정전사고로 울산시소방본부 119구급대가 12일 오후에만 80여건의 구급활동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께는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앞바다에서 해일이 발생해 이마을25가구가 침수됐으며 주민 100여명은 인근 서생면사무소와 면복지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밖에도 가로수 수백그루가 뽑히고 시내 곳곳에서 건물 간판과 전주가 떨어지거나 넘어졌으며 수많은 신호등이 고장나 밤새 교통혼잡이 계속됐다. 농작물 가운데는 벼 대부분이 넘어지고 수확기를 앞둔 울주군 서생, 청량, 삼남,범서면 일대 과수원의 배와 단감이 상당수 떨어졌으며 군내 서생면과 북구 농소읍일대 화훼단지 등의 비닐하우스도 거의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염포동 아산로와 중구 번영교 하부도가 침수되고 울주군 청량면 문수초등학교 앞과 상북면 향산초등학교 앞 도로가 넘어진 가로수와 토사 때문에 한 때 통제됐다. 울산시 재해대책본부는 "비 피해는 크지 않으나 정전으로 시가지가 암흑천지로변하는 등 강풍피해가 잇따랐다"며 "날이 밝으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