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가 13일 새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영남지방을 관통하면서 전국에서 인명 피해를 비롯한 태풍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중앙재해대책본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3명이 숨졌고5명이 실종됐으며 소방관 5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했다. 전남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유호연(77)씨의 단독주택이 12일 비로 무너져 내린산비탈 흙에 매몰되면서 박인심(74.여)씨가 숨지고 유씨가 부상했다. 또 제주도 연동에서는 안옥수(73.여)씨가 맨홀 실족으로, 서귀포시의 김명구(58)씨가 바지선을 결박하던 중 부주의로 각각 숨졌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녹산동의 황승광(나이 미상)씨가 실종됐다. 오문관(63.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호리)씨가 파도에 휩쓸리고, 김대봉(64.경남통영시 광도면 덕포리)씨가 선박 충돌로 실종되는 등 경남 통영에서만 4명이 실종됐다. 이밖에도 부산 아파트 신축공사장 등에서 크레인 10대가 붕괴해 소방관 5명이부상하기도 했다. 주택 피해도 잇따라 제주도에서 주택 27채가 파손되는 등 32채가 파손됐고 71채가 침수되면서 대구, 울산, 전남 등지에서 이재민 270세대, 2천6명이 발생했다. 제주도에서는 이밖에도 각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 33척이 좌초되거나 침몰했으며 서귀포 서귀항 등 방파제 405m가 유실되고 서귀포 88올림픽 경기장의 지붕과남군 종합경기장 기념관 지붕이 파손됐다. 또 경남 함안과 창녕, 밀양 등지에서는 농경지 317.7ha가 침수됐으며 경남 남해에서는 저수지와 국도 등이 유실됐다. 비닐하우스도 33개 동이 파손됐으며 12일 오후 7시10분께부터 전라선 익산 지점에서 해일로 열차가 불통되면서 버스를 이용한 연계 수송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는 강풍으로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대구 신천대로 등 75개소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단선 되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라 경남 51만7천500가구를비롯해 부산과 대구, 경기, 전남 등에서 129만5천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이중 66만2천여 가구에는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가구는 이날 오전 중으로 대부분 복구가 될 것으로보이나 경남 지역은 송전철탑을 복구해야하기 때문에 16일까지 복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정전 등으로 인해 정확한 피해 조사가 어려운 상태"라며날이 밝으면 피해상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해대책본부는 12일 오후 4시부터 중앙 유관기관 21개 기관에서 52명이 3단계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전국 시도에서 2만964명이 비상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4호 태풍 '매미'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경북 울진 앞바다로 빠져나가현재 울진군 동북쪽 약 150km 동해 중부 먼 해상에(38.1N,130.4E)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황희경 기자 sisyphe@yna.co.kr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