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가 12일 오후 8시께경남 삼천포 부근 해안에 상륙하면서 전국에 인명피해를 비롯한 태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중앙재해대책본부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전날 전남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유호연(77)씨의 단독주택이 비에 무너져 내린 산비탈 흙에 매몰되면서 박인심(74.여)씨가 숨지고 유씨가 부상을 입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 10채가 파손되고 6채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에서는 이밖에 각 항구에 정박중이던 선박 9척이 침몰했으며 서귀포 서귀항 등 방파제 405m가 유실되고 서귀포 88올림픽 경기장의 지붕이 파손됐다. 또 경남 함안과 창녕, 밀양 등지에서는 농경지 317.7ha가 침수됐으며 경남 남해에서는 저수지와 국도 등이 유실됐다. 비닐하우스도 3개동 1만5천600여평이 파손됐다. 부산 광안대교는 강풍으로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대구 신천대로 등 75개소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단선되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라 경남 55만3천76가구를비롯, 부산과 대구, 경기, 전남 등에서 105만9천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한전복구반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중 84만5천280여가구에는 아직 전기가들어오지 않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정전 등으로 인해 정확한 피해 조사가 어려운 상태"라며조사가 계속되면 피해상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중앙 유관기관 21개 기관에서 52명이 3단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며 전국 시도에서 2만964명이 비상근무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황희경 기자 psisyphe@yna.co.kr zitrone@yna.co.kr